(전화 받은 후의 내 모습_황당함 3종세트.jpg)
회계사로부터 은행 담당자 연락처를 받고 전화를 했어요. 담당자는 상당히 침착하게 상황을 얘기해 줬어요.
일단 은행은 문전사 제도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어요. 그냥 만들어줄 수 있어서 만들어 준 것일 뿐, 문전사가 뭐고 이 돈이 뭐에 쓰이는지는 전혀 몰랐던 거에요. 사실 문전사 제도가 활성화가 되었다고 해도 결국 문화콘텐츠 산업 내 플레이어들 외에는 상당히 낯선 제도였으니 은행원의 반응도 이해는 갔어요.
어느날 오전에 갑자기 문전사 대표라는 사람이 왔다고 해요.
문전사는 대표이사를 주로 제작사 대표가 맡거든요.
읭?....
맞아요. 이게 뭔 눈가리고 아웅이냐구요? 눈가리고 아웅 맞아요.
이러면 그냥 제작사가 문전사를 운영하는 셈인데 무슨 소용이 있냐는 거잖아요?
근데 결정적으로 자산관리자가 통장을 아예 관리하고 있으니 관리는 되는 셈이죠?
제작사 대표가 아무리 돈이 필요해도 자산관리자가 승인을 안해주면 돈을 못 빼가니까 마지막 까지 가보면 결국 제작사 대표가 뭘 할 순 없는거에요.
그런데 여기서 헛점이 발생하더라구요.
제작사 대표가 찾아와서는 자기가 문전사 대표인데 통장을 분실했다고 해버린거에요.
이 다음의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예상할 수 있어요.
당연히 은행원은 대표이사가 찾아와서 통장을 잃어버렸다고 하니깐, 새로운 통장을 만들어 줬다고 해요. 그리고 기존의 문전사 통장에 있던 돈도 새로운 통장으로 잘 이체해 줬다고 하네요.
대표이사는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통장을 들고 사라졌고 이걸 어디다가 얘기할 이유도 없으니 그냥 가만히 있었대요.
알고보니까 사고가 난 지 1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자산관리자도 이 사실을 알게 된 거였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도 일 터지고 1주일 지난 시점에 알게 된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