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기술 만능주의에 빠져있어요. AI 기술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고 믿는 분위기죠. 이런 분위기에 찬 실리콘밸리는 기술 만능주의에 젖어있어요. AI르 앞세워 기술이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고 성공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죠. 이런 와중에 Jeff Bezos가 직접 투자한 실내 농장이 파산했어요. 이 파산으로 인해 1조 3천억원이 증발했죠. 왜 첨단 기술로도 딸기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했을까요? 오늘은 실리콘밸리의 기술 만능주의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께요.
Source:
- Vertical farming company Plenty files for bankruptcy after raising nearly $1B (TechCrunch, March 24, 2025)
- Bezos-, Softbank-Backed Vertical Farmer Plenty Files Bankruptcy (Bloomberg, March 24, 2025)
- Beyond Plenty's bankruptcy filing: Industry reactions signal a reality check for CEA (Vertical Farm Daily, March 27, 2025)
- Plenty completes restructuring, emerges from chapter 11 (Plenty.ag, May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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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제프 베조스가 투자한 농업 회사가 망했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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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Google)
네. 그 주인공은 Plenty Unlimited(플렌티 언리미티드, 실내 수직농업)예요. 2014년 설립 후 무려 $940 million(약 1조 3,489억원)을 모았어요.
Amazon 창업자 Jeff Bezos가 개인 자금과 Bezos Expeditions(베조스 익스페디션스, 투자사)를 통해 투자했고요, SoftBank(소프트뱅크, 일본 투자사), Walmart(월마트, 미국 최대 유통사)까지 참여했어요. 2022년 1월에는 회사 밸류에이션이 $1.9 billion(약 2조 7,265억원)까지 올라갔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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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Google)
이 회사의 비전이 뭐였냐면요, 실내에 수직으로 쌓아 올린 농장에서 AI와 센서 기술을 활용해 365일 신선한 농작물을 생산하겠다는 거였어요. 날씨나 기후 변화에 상관없이 도심 근처에서 딸기, 채소를 키우는 거죠. 실리콘밸리가 꿈꾸던 '기술이 농업을 구원한다'는 이야기의 대표 주자였어요.
그런데 2025년 3월 23일, Texas(텍사스) 법원에 Chapter 11 파산 신청을 했어요. 자산과 부채가 각각 $100~500 million(약 1,435억~7,177억원) 사이로 추정됐어요. 파산 과정에서 $20.7 million(약 297억원)의 긴급 자금을 확보했고요, 5월 30일 재편성을 완료했지만 사업은 대폭 축소되어 Richmond(리치먼드), Virginia(버지니아)의 딸기 농장 하나와 Wyoming(와이오밍) Laramie(라라미)의 연구 센터만 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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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Plenty Unlimited가 만든 실내 농장의 가장 큰 문제는 뭐였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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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Gemini 생성)
전기 요금이 킬러였어요.
수직 농장은 햇빛 대신 LED 조명을 24시간 켜야 하고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려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요. 농작물 재배는 기본적으로 마진이 낮은 사업인데, 여기에 천문학적인 전기 요금이 더해지니까 수익을 내는 게 거의 불가능했던 거죠.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더 명확해요. 네덜란드의 온실 클러스터를 예로 들면요, 약 600 hectares(헥타르, 약 1,500 acres)의 유리 온실에서 2천만~3천만 명이 먹을 수 있는 토마토, 피망, 오이를 생산해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0%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에요.
Van der Vliet & Van der Oost BV(반 데르 블릿 앤 반 데르 우스트, 네덜란드 농업 컨설팅)의 CEO Ruud van der Vliet(루드 반 데르 블릿)는 이렇게 지적했어요. "Plenty에 들어간 $400 million(약 5,740억원)이면 100 hectares의 최첨단 온실을 지을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러면 연간 7천만~8천만 킬로그램의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었을 텐데요."
기술적으로 멋있어 보이는 방식이 경제적으로는 완전히 말이 안 됐던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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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AI 기술로도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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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Gemini 생성)
네, 핵심이 바로 이거예요.
Plenty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으로 물, 영양분, 빛을 정밀하게 제어했어요. Wyoming Laramie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농장 연구 센터를 운영하면서 각종 센서 데이터를 모아 최적의 재배 환경을 찾으려고 했죠.
하지만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물리적 한계는 넘을 수 없었어요. 식물이 자라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요, 그 에너지를 LED에서 얻으려면 엄청난 전기가 들어가요. 자연 햇빛은 공짜지만 LED는 유료잖아요. AI가 효율을 10% 올려준다 해도, 기본적인 비용 구조 자체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였던 거예요.
게다가 Palantir(팔란티어, 미국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와 계약을 맺어서 데이터 분석 플랫폼까지 사용했는데, 이것도 비용을 올렸어요. 첨단 기술을 쓸수록 운영비가 더 올라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Source.ag(소스닷에이지, 네덜란드 농업 기술)의 CEO Rien Kamman(리엔 캄만)은 "이 돈으로 식량 가용성과 경제성에 더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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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아니 사정이 이런데도 투자자들은 왜 계속 돈을 넣었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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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Gemini 생성)
실리콘밸리 VC 투자의 전형적인 패턴이에요.
초기에 Jeff Bezos 같은 스타 투자자가 들어오면요, 다른 투자자들도 "Bezos가 봤으니 뭔가 있겠지"라고 따라 들어와요. 그리고 회사는 계속해서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고, 규모의 경제가 생기면 수익성이 나올 거예요"라고 설득하죠.
Plenty의 경우 2022년 1월에 $400 million의 Series E 투자를 받았어요. 이때 회사 가치가 $1.9 billion이었는데요, 그로부터 3년 뒤에 파산했어요. 투자자들은 미래의 가능성에 베팅했지만, 현재의 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였던 거죠.
특히 SoftBank는 2020년대 초반에 제로 금리 시대에 온갖 곳에 돈을 뿌렸던 시기였어요. 성장만 보고 투자했다가 금리가 오르니까 수익성 없는 회사들이 줄줄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Plenty도 그 희생양 중 하나였던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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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실리콘밸리의 전형적인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완전히 빗나간 사례 같은데요... 이번 실패 사례에서 투자자들이 배워야 할 교훈은 뭔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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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섹시한 기술'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는 달라요. 수직 농장은 정말 멋있어 보이죠. 도심 한복판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건 SF 영화 같잖아요. 하지만 비즈니스의 기본 원칙, 즉 '수익이 비용보다 커야 한다'는 법칙은 어떤 기술로도 바꿀 수 없어요.
둘째, unit economics를 철저히 봐야 해요. 한 평방미터당, 딸기 1킬로그램당 얼마의 비용이 들고 얼마에 팔 수 있는지를 제대로 계산해야 하죠. 규모가 커지면 나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요, 정말로 수학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인지 검증이 필요했던 거예요.
셋째, 전통 산업에는 이유가 있어요. 농업이 수천 년 동안 햇빛 아래서 이뤄진 건 그게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에요. LettUs Grow(렛어스 그로우, 영국 수직 농업 기술)의 CEO Charlie Guy(찰리 가이)는 "수직 농업은 전 세계적으로 1,000 헥타르지만, 앞으로 5~10년 사이에 첨단 온실 면적은 120,000 헥타르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어요. 업계 전체가 깨달은 건 '하이브리드'가 답이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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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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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기술도 경제 법칙을 이길 수 없음
Plenty는 AI, 센서, 데이터 분석 등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했어요. 하지만 식물 재배에 드는 전기 비용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지 못했어요. 아무리 효율을 올려도 LED는 햇빛보다 비쌌고,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문제였어요. 비즈니스에서는 '멋있어 보이는 것'보다 '수익이 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어요.
- 스타 투자자가 있다고 성공하는 건 아님
Jeff Bezos와 SoftBank가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유명 투자자들도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고요, 특히 제로 금리 시대에는 성장만 보고 수익성을 간과하는 실수를 범했어요. VC들은 투자자의 이름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해요. 브랜드 파워가 펀더멘털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교훈이에요.
- 전통 산업에는 전통의 이유가 있음
농업이 수천 년간 햇빛 아래서 이뤄진 건 우연이 아니에요. 실내 수직 농장이 아니라 온실과 노지 재배를 결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걸 업계 전문가들이 지적했어요. 새로운 방식이 기존 방식을 대체하려면 10배 이상 나아야 하는데요, Plenty는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혁신은 중요하지만 기존 방식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배웠어요.
- 규모의 경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음
"우리는 아직 초기 단계고 규모가 커지면 수익성이 나올 거예요"라는 말은 스타트업들이 자주 하는 변명이에요. 하지만 Plenty의 경우 기본적인 unit economics가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규모를 키울수록 손실만 커졌어요. 투자자들은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의 숫자'를 더 꼼꼼히 봐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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