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산업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죠? 오늘은 우리가 생소하지만 매우 큰 시장인 유럽의 벤처캐피탈
2025. 2. 19.
실리콘밸리만 VC가 있냐? 유럽도 있다! : “UV”가 공개하는 유럽식 VC 투자 철학
벤처캐피탈 산업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돌아가죠? 오늘은 우리가 생소하지만 매우 큰 시장인 유럽의 벤처캐피탈
오늘도 흥미로운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비주류VC"예요.
우리가 아는 벤처캐피탈 산업은 실리콘 밸리에서 시작되었어요.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기업들 그리고 투자자들이 현재의 VC산업의 근간이 되었고 지금도 우리는 실리콘 밸리를 VC와 스타트업 산업의 성지로 여기고 있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실리콘밸리 못지 않게 큰 시장이 있어요.
바로 "유럽"이죠.
유럽은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이상한 시장이예요.
오늘은 유럽의 VC & PE 산업을 집중 조명하는 플랫폼인 "0100 Conferneces"의 영상 중 하나를 가져와 봤어요.
0100 Conferences는 유럽 내 GP와 LP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써 매년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참가자들은 유럽 내 주요 VC나 PE의 의사 결정권자들이고 1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 이 컨퍼런스는 가히 유럽의 VC & PE 축제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예요.
오늘 인터뷰는 2025년 2월 5일 이루어 진 유럽 내 유력 VC인 "United Ventures"의 창립자인 "Massimiliano Magrini"와의 인터뷰예요.
Massimiliano Magrini는 10년 동안의 유럽 벤처캐피탈의 혁신적 진화를 눈 앞에서 지켜 본 산 증인이고 유럽 VC산업의 변화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평소 접하기 힘든 유럽 VC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번 인터뷰에서 얻어가시길 바래요.
아래 내용은 Massimiliano Magrini의 인터뷰를 재구성해서 Q&A 형식으로 진행됨을 미리 알려드려요.
지난 10년 간 유럽 VC산업은 어떻게 변화했고 펀드레이징 환경은 어떤가요?
지난 10년간 유럽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편되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시장 규모가 10배나 성장했다는 점이에요. 기존 투자사들의 펀드 규모가 크게 늘어났고,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계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죠.
예전에는 벤처캐피탈의 가치나 투자 로직을 이해하는 투자자가 매우 적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은 투자자들이 벤처투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죠. 물론 펀드레이징이 쉬워진 건 아니에요. 다만 전략적으로 벤처투자를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펀드레이징의 기본적인 패턴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모든 벤처캐피탈은 개인투자자나 패밀리오피스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해요. 그들에게 자신들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점차 기관투자자들로 확장해 나가는 거죠.
이 과정을 시작점과 종료시점으로 나눠서 설명드릴게요.
처음에는 개인의 트랙레코드나 팀의 이전 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해요. 이 단계에서는 그런 이력을 보고 투자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을 찾아야 합니다. 펀드 운용이 끝나갈 무렵에는 탄탄한 성과 지표를 가지고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해요. 다음 펀드를 위해서는 확실한 수치로 증명된 성과가 필요하거든요.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시작해서 실제 성과로 마무리하는 것이 벤처캐피탈의 특징이에요.
United Ventures만의 특별한 투자 철학이 있나요?
우리는 밀라노에 기반을 둔 유럽의 벤처캐피탈이지만, 시장이 아닌 사람에 투자합니다. (읭? 진짜?)
사실 국가라는 개념은 좀 구시대적이에요. 우리가 투자하는 창업자들은 국가의 경계를 신경 쓰지 않아요. 그들은 처음부터 글로벌 기업을 만들려고 하죠.
유럽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비슷해요. 초기 단계 투자가 먼저 활성화되고, 그 다음에 후기 단계 투자가 따라오는 패턴이죠. 현재 완전히 자본화된 생태계는 미국뿐이에요. 유럽은 아직 미국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지난 10년 간 큰 진전이 있었습니다.
United Ventures는 투자 시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편인가요?
우리는 "준비된 마인드"를 가진 제너럴리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투자 테마는 있지만, 너무 특정 분야에 제한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많은 벤처캐피탈이 LP들에게 수직적 집중을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15년 전에 AI에만 집중하는 펀드였다면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 투자하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는 기술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발전하는지 이해하고 있지만, 창업자들에게 자유도를 주고 싶어요.
그들이 투자 방향을 결정하면 우리가 따라가는 방식이죠.
유럽의 LP들은 어떤 점을 중요하게 보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를 이해하는 거예요.
벤처캐피탈에서 리스크 관리의 핵심은 팀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거든요. 투자 전략의 핵심 가치를 안정화시키는 문화 속에서요.
정교한 투자자들은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봅니다.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지, 실사는 어떻게 하는지, 포트폴리오 기업에 어떤 지원을 제공하는지, 새로운 매니저를 위한 승계 계획이 있는지 등을 살펴보죠.
이런 요소들이 장기적으로 갈 펀드와 한 두개의 펀드만 운용할 펀드를 구분 짓는 요소예요.
유산(VC 하우스의 트랙레코드와 영속성을 말하는 것 같아요)을 만들려면 이 모든 요소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기관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관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팀워크예요.
벤처캐피탈의 리스크 관리는 결국 프로세스에 달려있거든요.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는지, 실사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포트폴리오 기업 지원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꼼꼼히 봐요.
반면 패밀리오피스는 완전히 달라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죠.
어떤 투자를 했는지, GP와 LP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있어야 해요. 이건 좋은 점이에요. 기관투자자처럼 엄격한 판단 기준에서 벗어나 투자할 수 있거든요. 창업자가 GP에게 피칭하는 것처럼, GP가 LP에게 피칭하는 것도 비슷한 관계라고 볼 수 있어요.
유럽의 벤처캐피탈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시나요?
유럽은 아직 발전 중이에요. 미국처럼 완전히 자본화된 생태계는 아니에요. 하지만 진전이 빠른 편이죠.
특히 초기 단계 투자는 잘 발달되어 있어요.
문제는 후기 단계예요. 이 부분은 계속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LP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펀드레이징은 계속 반복되는 과정이에요.
새로운 나라에서 시작하더라도 마찬가지예요. 개인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로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기관투자자로 발전해요. (한국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결국 탄탄한 지표가 있으면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어요. DPI(Distributed to Paid-In), TVPI(Total Value to Paid-In) 같은 지표가 있으면 대화가 완전히 달라져요. 단순히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성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보면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도 스타트업처럼 성장 단계가 있는 것 같아요.
초기에는 비전과 팀을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필요하고 성장하면서 점차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단단한 지표를 만들어가야 하는 거죠.
벤처캐피탈의 성공은 결국 일관된 프로세스와 문화를 만드는 것에 달려있어요. 단순히 좋은 회사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이것이 진정한 기관화의 의미이고,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벤처캐피탈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유럽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10배나 성장했으며, 특히 벤처투자의 본질을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인상적이예요.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은 개인투자자와 패밀리오피스에서 시작해 기관투자자로 발전하는 일관된 패턴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팀의 이력으로, 후기에는 실제 성과 지표로 투자자들을 설득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요.
현대 벤처캐피탈은 국가라는 경계를 넘어 뛰어난 사람에 투자하며, 특정 분야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준비된 마인드"의 제너럴리스트 접근법을 취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성공적인 벤처캐피탈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회사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팀워크, 체계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 포트폴리오 지원 능력 등 지속가능한 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어요.
*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VC산업이 유럽에서도 동일하게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특히나 기관투자자의 개념과 LP들과 GP들과의 관계, 그리고 펀드레이징 환경의 유사성 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역시나 VC는 제너럴리스트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였어요.
솔직히 다 들어보고는 "사람 사는데는 다 비슷하구나~"라고 느꼈어요.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저도 0100 Conferneces에 참여해 보고 싶은데 욕심이겠죠?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