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의 정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VC는 금융인일 뿐이지 사업 멘토가 아니예 안녕하세요. "비주류VC"예요.
오늘은 매주 월요일마다 발송드리는 "VC생활 10년만에 로맨틱한 사람이 냉소적인 사람이 된 이야기" 시리즈로 찾아뵙게 되었어요.
오늘은 스물 다섯번 째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비주류VC"는 12년째 VC를 해오고 있어요.
많은 창업자분들을 만나뵙는데 간혹 VC에 대해서 완전히 오해를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한 글을 스레드에 가끔 쓰고 있어요.
오늘은 이런 인식을 바꿔보기 위해 한 말씀 드려보고자 해요.
"VC업에 대한 "비주류VC"의 신박한 정의" 라는 글의 롱폼 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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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사업에 대해서 잘 아는 "사업 전문가"나 "사업 멘토"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VC는 사업에 대해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자본시장에서 이 사업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 잘 아는 "금융인"일 뿐이예요.
이 차이를 짧은 글로는 이해시켜드리기 어려워서 오늘의 롱폼 글을 준비해 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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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엄밀히 말하면 "금융인"이지 "사업 전문가"가 아니에요.
많은 창업자들이 VC를 사업의 멘토나 가이드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근본적인 오해에요.
비주류 VC가 생각하는 VC라는 업은 "스타트업을 자본시장에 소개하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금융업"이에요.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타트업과 자본시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VC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어요. 자본시장과 스타트업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두 세계와 같은데, 이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VC의 주요 임무라고 볼 수 있어요.
자본시장이 봤을 때 스타트업들은 대부분이 사기꾼에 가까워요.
이 말이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본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제대로 된 매출이나 이익도 없으면서 계속 투자금으로 연명하는 스타트업은 마냥 의심스러운 존재일 수밖에 없어요.
상장사들은 분기별로 실적을 내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야 하는 압박 속에 있는 반면, 스타트업은 미래의 가치를 약속하며 현재의 손실을 정당화하고 있어요. 이런 근본적인 시각 차이가 자본시장과 스타트업 사이의 간극을 만들고 있어요.
그런 눈높이를 맞춰주는 게 VC가 할 일이에요. VC는 자본시장에서 어떤 아이템과 인력들을 소위 "돈이 되는" 존재로 볼지 귀신같이 아는 사람들이에요.
VC들은 스타트업의 가능성과 위험을 동시에 평가하고, 그것을 자본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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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가가 자본시장의 시각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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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분들은 자신의 사업이 자본시장에 어떻게 비춰질지를 반드시 고민해 보셔야 해요.
이것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에요. 창업자 본인이 코스닥 상장사 주식을 살 때 어떤 주식을 살지 고민해 보면 이해가 빠르겠죠? 돈 못 벌고 곧 상폐당할 것 같은 주식을 사실 건가요? 물론 그렇지 않을 거에요. 자신의 돈을 투자할 때는 매우 신중하면서, 왜 다른 사람들의 투자금을 받을 때는 그런 기준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요.
자본시장은 냉정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요구해요.
감성적인 스토리나 화려한 비전만으로는 장기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없어요. 초기에는 그런 요소들이 중요할 수 있지만, 결국 숫자로 증명되지 않는 가치는 자본시장에서 인정받기 어려워요. 매출, 성장률, 시장 점유율, 고객 유지율 등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지표가 결국 투자의 결정적 요소가 되는 거에요.
알맹이나 실속이 없이 "우리는 정직해요! 정도를 걷고 있어요!"라는 식의 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가능성을 두고 자기만족하는 창업자들이 많이 보여요. 이런 태도는 초기 투자 유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시리즈 B 이상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투자자들은 점점 더 구체적인 성과와 실적을 요구하게 되니까요. 정직과 정도는 기본 전제조건이지, 사업의 경쟁력이 될 수는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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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자본시장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전략을 수립해야 해요.
안 그러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금보다 훨씬 쪼그라들 거예요. 계속 작아지고 작아지고 작아질 거라고 봐요. 이는 단순한 위기감의 표현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한 냉정한 분석이에요.
저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생존력이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해외 스타트업들보다 약하다고 봐요. 이렇게 지원금도 많고 과제도 많은 나라가 전세계 어딜 뒤져봐도 없어요. 정부 주도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각종 보조금, R&D 과제 등은 일시적인 숨통을 틔워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의 진정한 경쟁력 확보를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요. 생존에 도움은 될지언정 성장에는 도움이 전혀 안 돼죠.
"진짜 시장에서 진검승부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는 인식이 퍼질수록 "진짜배기"가 눈에 띄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정부 지원금이나 VC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수익 모델을 확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 진정한 승자가 될 거예요. "비주류VC"는 그런 "진짜배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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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들의 이중적 메시지와 현실을 깨달아야 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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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창업자들이 모험 자본들이 (그들이 생각하기에) 이렇게 훌륭한 아이디어가 있는 곳에 투자를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는 VC의 본질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기대라고 볼 수 있어요. VC는 자선단체가 아니라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대다수의 VC들은 계속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어요.
아무도 저 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질 않죠. 영업에 도움이 안 되거든요. 투자를 하든 안하든 일단 창업자들이 많이 찾아오게 하는 게 도움이 되어서 저런 프랜차이즈를 내걸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VC 업계의 불편한 이중적인 진실이지만, 창업자들이 알아야 할 현실이에요.
제가 바라본 스타트업 씬의 현실은 매우 달랐어요. 가감 없이 말씀드려보자면, 저런 기치를 내걸고 투자해서 소위 "대박"이 난 극소수의 건만 보고 창업자들이 불나방처럼 VC들에게 투자를 해달라고 뛰어드는 형국이예요. 이런 불나방 같은 스타트업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면서 계속 돈이 될 것 같은 옥석을 가리는 VC가 대다수라는 걸 부정할 수 없어요.
솔직히 건전하지 못하죠. 일종의 생존 편향(Survival Bias)이 작용하고 있는 셈이에요. 성공한 소수의 사례만 부각되고, 실패한 대다수의 사례는 조명받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요.
실제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니고 "돈을 버는 아이디어"에 투자해서 대박을 내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이 말이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질적인 투자 결정 과정을 들여다보면 분명히 알 수 있는 사실이에요. 혁신성과 수익성이 함께 가면 가장 좋겠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VC는 수익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요.
창업자들에게 투자유치의 허들을 높이는 좋지 않은 효과가 있겠지만, 차라리 VC가 금융산업의 한 축으로써 기능하는 게 훨씬 낫고 서로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환상을 심어주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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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의 자세: 사기꾼이 아닌 사업가로 인정받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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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사기꾼"에 가깝다는 표현이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자본시장의 시각에서는 그런 인식이 존재해요.
이는 현실적인 말이예요. 스타트업 대표는 "사기꾼"이 아니라 "사업가"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숫자로 모든 것을 나타내야 하는 존재에요. 감정이나 직관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죠.
맞아요. 늘 증명해야 하는 힘든 존재들이에요. 스타트업 대표는 끊임없이 자신의 비전과 사업모델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요. 투자자들에게, 직원들에게, 고객들에게, 그리고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도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화려한 성공 스토리나 동기부여 메시지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가해요. 특히 한국의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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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VC"가 생각하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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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소 비판적인 시각에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을 짚어봤지만, "비주류VC"는 기본적으로 이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그 희망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에 따른 변화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해요.
첫째, 정부 주도의 지원에서 시장 주도의 성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해요. 지원금과 보조금은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어요. 진정한 성장은 시장에서의 검증과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둘째,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해요.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국에서도 실패를 단순한 좌절이 아닌, 값진 경험과 학습의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해요.
셋째, 글로벌 시장을 처음부터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 더 많아져야 해요. 한국 시장은 그 규모의 한계로 인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제약이 있어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어요.
넷째, VC와 창업자 간의 더 건강한 관계 정립이 필요해요. VC는 단순한 자금 제공자가 아니라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창업자는 VC를 단순한 돈줄이 아닌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해야 해요.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 구축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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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VC"가 하고 싶은 말 :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진정으로 성공하기 위한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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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참여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해요.
창업자는 화려한 비전만으로는 투자 유치와 사업 성공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해요.
VC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 철학을 정립해야 해요. 정부는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스타트업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노력해야 해요.
VC는 엄밀히 말하면 "금융인"이지 "사업 전문가"가 아니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VC의 역할이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에요. 스타트업과 자본시장 사이의 가교로서, 스타트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전달하는 것이 VC의 진정한 역할이에요.
이를 통해 자본시장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창업자분들은 자신의 사업이 자본시장에 어떻게 비춰질지를 항상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그에 맞는 전략과 접근법을 개발해 나가야 해요. 단순히 혁신적인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해요.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되고, 어떻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VC를 만나면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지 마시고, 자본시장이 볼 때 내 사업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물어보세요. 그게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질문이 될 거예요.
스타트업 대표는 "사기꾼"이 아니라 "사업가"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숫자로 모든 것을 나타내야 하는 존재에요.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진정한 성공을 위한 필수 과정이에요. 객관적인 데이터와 성과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해요.
"진짜 시장에서 진검승부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는 인식이 퍼질수록 "진짜배기"가 눈에 띄기 시작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진짜배기" 스타트업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어요. 저는 앞으로도 그런 "진짜배기"를 계속 찾고, 그들의 성장을 도울 것이에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모든 참여자들이 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요.
VC와 창업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스타트업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에요. 그리고 그 여정에 "비주류VC"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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