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스타트업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요.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회사들이 있는 반면 아직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투자금에 의존해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있어요.

"비주류VC"의 체감 상 이 양극화가 어느 때 보다도 큰 것 같아요.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실적 보다는 성장 가능성과 트렌디함이 더 크게 평가를 받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썰물처럼 유동성이 사라져 버렸고 결국 바닷물 속에서 누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지가 다 드러나 버렸죠.

매출과 이익이 나는 기업들은 한국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로의 진출, 즉 '플립(Flip)'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어요. 플립이란 한국 법인을 외국 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이는 더 큰 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의 지분 희석이나 영향력 감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해요.

반면, 아직 매출과 이익이 안정화되지 않은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전 밸류에이션으로는 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다운밸류(Down Valuation)', 즉 기업가치 하향 조정을 통한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어요. 이는 기존 주주들, 특히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의 지분 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양극화, 플립, 다운밸류...

경기가 악화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들인데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자주 들려오네요.

이러한 갈등의 근본에는 이해관계의 불일치가 자리잡고 있어요.

창업자는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비전 실현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투자자는 투자금 회수와 수익 극대화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이러한 근본적인 관점 차이는 특히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요.

플립을 시도하는 기업의 경우, 창업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이 더 확실한 회수 전략으로 보일 수 있어요. 또한 해외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행정적 복잡성과 비용은 투자 수익률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죠.

다운밸류의 경우, 창업자 입장에서는 기업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투자자 관점에서는 기존 투자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강한 저항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초기 고밸류에이션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다운밸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갈등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도 소통은 여전히 중요해요. 오히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신중하고 체계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1. 감정보다는 사실에 기반한 논의

갈등 상황에서는 감정이 격해지기 쉽지만,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논의가 필요해요. 개인적인 비난이나 감정적 대응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요. 대신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실에 기반하여 현 상황을 분석하고, 가능한 대안들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야 해요.

사람이 '객관적'이 되기는 정말 힘들어요. 사람은 감정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감정은 접어두고 사실에 기반하여 서로 냉정하게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기예요.

2. 제3자의 중재 활용

때로는 외부 전문가나 중립적 제3자의 중재가 효과적일 수 있어요. 특히 플립이나 다운밸류와 같은 복잡한 이슈의 경우, 법률, 회계, 투자 전문가의 객관적인 의견이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들은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전문적 지식에 기반한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해요. 

투자자도 창업자의 플립이나 다운밸류 이슈에 대해서는 결국은 논의해서 결정할 수 밖에 없어요. 덮어 놓고 반대할 수는 없다는 뜻이예요. 차라리 중간에 회계사나 변호사가 객관적인 의견을 내 주는 것이 논의를 더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동력이 되기도 해요.

3. 단계적 접근법 채택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작은 부분부터 합의를 이루어가는 단계적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완전한 플립 대신 단계적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거나, 극단적인 다운밸류 대신 점진적인 조정을 통해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 등을 고려해볼 수 있어요. 이러한 중간 지점을 찾는 노력이 양측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로 오해만 쌓여 있던 것들이 풀어지게 될 거예요. 투자자도 결국은 창업자가 잘 되어야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적인 반대만 할 리는 없거든요. 화합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일 뿐이예요.

창업자와 투자자의 관계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파트너십이어야 해요. 현재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에요.

1. 신뢰 기반 구축

신뢰는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아요. 지속적인 약속 이행과 투명한 소통을 통해 서서히 쌓이는 것이죠.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직하게 소통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신뢰 구축에 큰 도움이 돼요.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평소에도 신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해야 해요.

투자자와 창업자의 신뢰는 정말 너무나도 쉽게 깨질 수 있어요. 실제로 "비주류VC"도 이런 식으로 신뢰가 깨진 적이 여러 번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이제는 창업자가 뭘 한다고 해도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의심부터 하게 돼요. 이렇게 깨진 신뢰는 다시 회복되는게 거의 불가능해요. 그러니 신뢰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절대로 깨지지 않게 하는게 훨씬 중요해요.

2. 상호 존중의 문화 형성

창업자와 투자자는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요. 창업자는 비즈니스 운영과 제품 개발에, 투자자는 재무 관리와 전략적 조언에 강점을 가지고 있죠. 이러한 서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어요.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인식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이런 존중이 부족해서 싸움이 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이 부분은 투자 이전에 해결이 되는게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잘 안되더라구요. 계속 노력해야 나가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3. 장기적 비전 공유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기업의 장기적 비전과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창업자는 자신의 비전을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며, 투자자는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창업자는 자신이 약속하고 예측했던 숫자들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돼요. 물론 말처럼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럴 때는 왜 매출이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설명을 해야해요. 그리고 향후 어떻게 하면 될지도 같이 설명해야 하구요. VC도 창업자가 계속 성장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투자하는 것이니 창업자의 설명이 타당하다고 생각되면 계속 믿어줄 거예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창업자와 투자자 간의 갈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요.

특히 경기 침체기에는 이해관계의 충돌이 더욱 첨예해질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도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최악의 의사결정을 막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어요.

소통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상황과 관점을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에요.

정기적인 소통 채널 구축, 투명한 정보 공유, 공동의 목표 설정, 의사결정 과정의 포용성 강화 등을 통해 효과적인 소통 체계를 마련할 수 있어요.

갈등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도 감정보다는 사실에 기반한 논의, 제3자의 중재 활용, 단계적 접근법 채택 등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뢰 기반 구축, 상호 존중의 문화 형성, 장기적 비전 공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결국, 스타트업의 성공은 창업자와 투자자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력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서로를 적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갈 때,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에요.

자, 오늘부터라도 소통합시다!

그리고 이겨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