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사업에 대해서 혹시 잘 알고 계세요? 딱 듣기에도 몹시 지루한 사업 같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오늘은 주차 결제로 연간 7조 원을 처리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그것도 티켓도, 카드도, 앱 실행도 필요 없이 말이에요. Metropolis(메트로폴리스, AI 기반 무인 주차 결제 플랫폼)의 CEO Alex Israel은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전통 산업을 인수하는 '성장 인수' 전략으로 VC 업계를 놀라게 했어요.
Source:
- AI startup Metropolis, biggest parking lot network in U.S., raises $1.6 billion for major retail expansion (CNBC, 2025)
- AI-Powered Parking Platform Metropolis Raises $500M Series D At $5B Valuation (Crunchbase, 2025)
- Metropolis Raises $1.6B to Expand AI Parking Beyond Lots (TechBuzz.ai, 2025)
- Confirmed: AI vision startup Metropolis acquires Oosto for just $125M (TechCrunch, 2025)
- Parking Startup Metropolis Raises $1.7B, Buys SP Plus (Crunchbase, 2023)
- The wild GTM story behind Metropolis raising $2B to take a company private (Frontlines, 2025)
- Alex Israel On Raising $60 Million To Reimagine Modern Day Parking (Alejandro Cremade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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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주차장에 차를 세우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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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polis는 AI 컴퓨터 비전으로 차량의 '지문'을 만들어서 차가 주차장에 들어올 때 자동으로 인식하고, 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해요.
운전자는 티켓을 뽑을 필요도, 신용카드를 꺼낼 필요도, 심지어 앱을 켤 필요도 없어요. 차에서 내려서 볼 일을 보고 다시 차에 타서 나가면, 그 사이에 문자로 영수증이 와 있어요.
2025년 11월에 Metropolis는 2조 2천억 원($1.6 billion)의 펀딩을 받았어요. 이 중 6,850억 원($500 million)은 Series D 지분 투자이고, 1조 5천억 원($1.1 billion)은 대출이에요. 회사의 가치는 7조 원($5 billion)으로 평가받았어요. LionTree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는 Eldridge Industries, SoftBank, Vista, BDT & MSD Partners 같은 유명 투자자들이 참여했어요.
지금 Metropolis는 미국 최대 주차 네트워크예요. 4,200개가 넘는 위치에서 운영되고 있고, 23,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어요. 회원은 거의 2,000만 명이고, 매달 100만 명씩 늘어나고 있어요. 연간 처리하는 결제 금액은 무려 7조 원($5 billion)이에요. CNBC가 뽑은 2025년 Disruptor 50 리스트에서 13위에 올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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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런데 창업자 Alex Israel은 어떻게 주차 사업에 뛰어들게 됐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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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Israel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요.
그는 2006년에 University of Puget Sound(워싱턴주 타코마에 위치한 사립 리버럴 아츠 대학)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졸업했어요. 그 후 영화학 석사(MFA)도 받았어요. 어머니는 심리학자, 아버지는 무대 디자이너였대요.
2007년, 25살의 나이에 Alex는 친구 Sam Friedman과 함께 ParkMe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ParkMe는 전 세계 4,000개 도시의 주차장 정보를 모아서 구글이나 Waze 같은 네비게이션 회사에 라이선스를 주는 서비스였어요. 운전자들이 목적지 근처 주차장을 미리 찾고 예약할 수 있게 도와줬죠.
2015년에 ParkMe는 Microsoft의 자회사인 INRIX에 인수됐어요. Alex는 INRIX에서 Vice President이자 General Manager로 일했어요. 그런데 2년 정도 지나자 그는 주차 산업을 완전히 떠나려고 했대요. "나는 끝났어, 모빌리티도 끝, 주차도 끝, 다른 걸 할 거야"라고 생각했대요.
그때 오랜 멘토인 Fortune 100 CEO가 Alex를 앉혀놓고 이렇게 말했어요. "너 미쳤어? 넌 오래된 산업에 대해 깊고 독특한 전문성을 쌓았는데 이제 막 시작이야. 다시 뛰어들어서 훨씬 큰 걸 해야 해." 이 한 마디가 Alex의 인생을 바꿨어요.
2017년, Alex는 Santa Monica의 차고에서 세 명의 공동창업자와 함께 Metropolis를 시작했어요. 컴퓨터 비전과 AI를 활용해서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에 걸친 원활한 결제를 만들겠다는 비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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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런데 스타트업이 어떻게 2조 원이 넘는 돈으로 전통 기업을 인수할 수 있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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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Alex의 천재적인 부분이에요.
Metropolis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B2B 세일즈 방식으로 주차장 운영사들에게 기술을 팔려고 했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기술은 완벽했고, 단위 경제성도 좋았는데, 시장 진입 전략이 완전히 실패했어요.
주차 산업은 100년 된 낡은 산업이에요. 의사결정이 느리고, 신기술 도입을 꺼려하고, 계약 주기가 길어요. Metropolis의 영업팀은 6개월에서 12개월씩 계약 하나를 따내려고 애썼지만, 그 속도로는 회사가 성장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Alex는 완전히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기술을 파는 대신, 주차장 운영사 자체를 사면 어떨까?' 그는 이걸 '성장 인수(Growth Buyout)'라고 불렀어요. 벤처 캐피탈이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에만 투자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물리적 자산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데 투자금을 쓰는 거예요.
2022년에 Metropolis는 Nashville에 있는 Premier Parking을 인수했어요. 이건 일종의 실험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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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Metropolis.io)
그리고 2023년 10월, 엄청난 발표가 나왔어요. Metropolis가 2조 3천억 원($1.7 billion)을 조달해서 SP Plus라는 100년 된 상장 주차 운영사를 2조 원($1.5 billion)에 인수한다고요.
SP Plus는 북미 전역에 3,300개가 넘는 주차 시설을 운영하고, 200만 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하고, 160개 공항에서 주차 및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20,000명이 넘는 직원이 있는 거대 기업이었어요.
이 인수는 2024년에 VC가 지원한 회사의 M&A 중 가장 큰 거래였어요. Databricks가 MosaicML을 1조 8천억 원($1.3 billion)에 인수한 것보다도 컸어요. 이 인수로 Metropolis는 하룻밤 사이에 2,000명 회사에서 23,000명 회사가 됐어요. 미국 최대 주차 네트워크가 된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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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럼 이제 주차만 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계획도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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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주차는 시작일 뿐이에요. Alex는 이걸 '인식 경제(Recognition Economy)'라고 불러요. 디바이스나 신용카드 없이, 당신의 존재 자체가 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대를 말해요.
2025년 1월에 Metropolis는 Oosto라는 AI 바이오메트릭스 스타트업을 1,710억 원($125 million)에 인수했어요. Oosto는 원래 AnyVision이라는 이름이었고, 컴퓨터 비전 기술로 유명했어요. 이 인수로 Metropolis의 차량 인식 능력이 더욱 강력해졌어요.
그리고 이제 Metropolis는 주차를 넘어서 확장하고 있어요. 주유소, 드라이브스루, 호텔 주차장, 오피스 빌딩 등으로요. 상상해 보세요. McDonald's 드라이브스루에 차를 대면 AI가 당신을 알아보고, 당신의 선호 메뉴를 추천하고, 당신이 픽업하고 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하는 거예요.
Metropolis의 공동창업자이자 Chief Integration Officer인 Courtney Fukuda는 CNBC AI Summit에서 이렇게 설명했어요. "우리가 McDonald's 1,000개를 사서 갑자기 McDonald's 프랜차이즈를 운영할 건 아니에요. 우리는 그 운영자들에게 우리 기술을 라이선스할 거예요."
이게 중요한 포인트예요. Metropolis는 이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모델로 갈 수 있어요. 물리적 자산을 사지 않고도 기술을 팔 수 있게 된 거죠. SP Plus 인수로 거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니, 이제는 그 위에 소프트웨어를 깔아서 수익을 내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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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ropolis의 핵심은 컴퓨터 비전이에요.
카메라가 차량을 촬영하면, AI가 번호판뿐만 아니라 차량의 시각적 특징들을 분석해서 '차량 지문(vehicle fingerprint)'을 만들어요.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각 차량을 고유하게 식별할 수 있는 거예요.
처음에는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하고 이름, 번호판, 전화번호, 결제 수단을 등록해요. 그 다음부터는 자동이에요. 차가 Metropolis 주차장에 들어오면 시스템이 알아서 인식하고, 나갈 때 자동으로 청구해요. 문자로 영수증까지 보내주죠.
Amazon Go 매장을 생각하면 돼요. Amazon Go는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을 집어서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잖아요. Metropolis는 그걸 주차장에 적용한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다른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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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그런데 투자자들은 왜 이 회사에 7조 원의 기업가치를 매겼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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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Metropolis는 실제 수익을 내고 있어요. 많은 AI 스타트업들이 데모만 보여주고 실제 매출이 없는데, Metropolis는 연간 7조 원($5 billion)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어요. 이건 진짜 돈이에요.
둘째, 네트워크 효과가 있어요. 4,200개 위치에서 2,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 네트워크는 계속 커지고 있고, 네트워크가 클수록 가치도 커져요. 매달 100만 명씩 회원이 늘어나고 있어요.
셋째, 확장 가능성이 엄청나요. 주차는 시작일 뿐이에요. 주유소, 드라이브스루, 호텔, 소매점 등 사람들이 차를 타고 드나드는 모든 곳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요. 미국만 해도 이런 장소가 수십만 개예요.
넷째,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투자예요. 미래에 자율주행 차량들이 상용화되면, 그 차들도 주차할 곳이 필요해요. 청소하고, 점검하고, 충전할 공간이요. Metropolis는 이미 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요.
다섯째, 수익 모델이 견고해요. 소프트웨어 구독료와 네트워크 수수료로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요. 물리적 자산도 보유하고 있어서 자산 가치도 있고요.
LionTree의 투자 책임자 Ramin Arani는 이렇게 말했어요. "Metropolis는 AI가 실제 세계 규모로 신중하게 상업화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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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전통적인 VC의 투자 방식과 다른 점이 보이는데 정확히 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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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Israel의 전략은 VC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요.
전통적으로 벤처 캐피탈은 자산이 가벼운(asset-light)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했어요. 물리적 자산은 자본이 많이 들고, 확장이 어렵고, 수익성이 낮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Alex는 정반대로 갔어요. 벤처 자본으로 자산이 무거운(asset-heavy) 전통 기업을 인수한 거예요. 그리고 그 위에 소프트웨어를 올려서 가치를 만들어냈어요. 이게 '성장 인수' 전략이에요.(오늘의 핵심 단어!!!)
이 전략의 핵심은 타이밍이에요. Metropolis는 먼저 기술을 증명했어요. 그 다음에 네트워크를 인수했어요. 만약 기술 없이 네트워크만 샀다면 그냥 전통 기업이었을 거예요. 반대로 네트워크 없이 기술만 있었다면 시장 진입이 너무 느렸을 거예요. 둘을 결합하니까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Alex가 '강한 신념을 느슨하게 유지한다(strong convictions loosely held)'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는 사람들의 조언을 경청하지만, 어떤 조언을 받아들이고 어떤 조언을 무시할지 스스로 판단해요. ParkMe를 운영할 때 배운 교훈들을 Metropolis에 적용했고, 투자자 선택에도 신중했어요.
Alex는 처음 ParkMe를 시작할 때 친구들로 팀을 구성했다고 해요. 동료애와 충성심, 따뜻한 문화가 있었지만, Metropolis에서는 더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했대요. 투자자를 선택하는 방식도 달라졌고요.
그의 비전도 흥미로워요. 그는 "미래에 대한 향수(nostalgia for the future)"를 만들고 싶다고 해요. 사람들이 Metropolis를 사용하면 "왜 항상 이렇지 않았지? 왜 주차비를 원활하게 낼 수 없었지? 왜 티켓을 만져야 했지?"라고 느낀다는 거예요. 기술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원래 그랬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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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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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산업에 대한 깊은 전문성이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음
많은 창업자들이 핫한 신기술 분야에 뛰어들려고 해요. 그런데 Alex Israel은 '지루한' 주차 산업에 집중했어요. 그는 ParkMe에서 쌓은 8년의 경험으로 주차 산업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어요. 이 깊은 전문성이 Metropolis의 성공 비결이었어요. VC로서 우리는 창업자가 어떤 산업에 대해 독특하고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봐야 해요. 트렌드를 쫓는 창업자보다 특정 산업의 문제를 10년간 고민한 창업자가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어요.
- 시장 진입 전략 실패는 인수로 해결할 수 있음
Metropolis는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B2B 세일즈가 너무 느렸어요. 6~12개월씩 계약 하나를 따내야 하는 상황이었죠. 전통적인 VC 사고방식이라면 "시장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투자를 주저했을 거예요. 그런데 Alex는 다르게 생각했어요. 고객사를 설득하는 대신, 고객사를 사버린 거예요. SP Plus 인수로 하룻밤에 3,300개 위치를 확보했어요. 이건 GTM(Go-To-Market) 문제를 M&A로 해결한 사례예요. VC로서 우리는 느린 시장 진입이 항상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해요. 때로는 인수가 답일 수 있어요.
- 물리적 자산과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가장 강력한 해자를 만듦
대부분의 AI 스타트업은 순수 소프트웨어예요. 코드만 있고 물리적 자산은 없죠. 반대로 전통 기업들은 자산은 많지만 기술이 없어요. Metropolis는 둘 다 가지고 있어요. 4,200개의 주차 시설이라는 물리적 네트워크와 AI 컴퓨터 비전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요. 이 조합은 경쟁자가 복제하기 거의 불가능해요. 소프트웨어만 베끼면 네트워크가 없고, 네트워크만 사려면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죠. VC로서 우리는 자산이 가볍다는 것만이 장점이 아니라는 걸 이해해야 해요. 때로는 자산이 무거울수록 더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될 수 있어요.
- 한 산업의 성공 모델을 다른 산업에 적용하는 확장성이 진짜 가치를 만듦
Metropolis의 진짜 가치는 주차가 아니에요. 주차는 그저 첫 번째 유즈케이스일 뿐이에요. 핵심은 '인식 경제' 플랫폼이에요. 한번 차량 인식 기술을 증명하면, 그걸 주유소, 드라이브스루, 호텔, 소매점 등 어디든 적용할 수 있어요. 이게 진짜 확장성이에요. 단순히 더 많은 주차장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산업으로 확장하는 거죠. VC로서 우리는 창업자의 비전이 현재 시장에 갇혀 있는지, 아니면 여러 시장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지 봐야 해요. 후자가 10배, 100배의 가치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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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VC"는 계속 스타트업 산업과 투자 업계에 대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빠르고 신선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해요. 운영 중인 Threads와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면 큰 힘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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