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업체는 특이하게도 본사는 지방에 있었어요.
그런데 공장은 파주에 있었죠.
그런데 디자인을 담당하는 부서는 또 서울에...
그래서 총 3군데로 사이트가 흩어져 있었어요. 대표님은 주로 파주에 계신 것 같았죠.
대표님과 첫 통화를 했는데 역시나...왜 구지 연락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미 돈을 너무 충분하게 받아버려서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셨는데, 완곡한 거절이 아니고 확실한 거절이셨어요.
저는 그래도 한 번만 만나뵙고 싶다고 읍소했어요. 파주에 당장 내일 모래 아침 9시까지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 포인트에서 약간 감동(?) 아닌 감동을 하신 것 처럼 보였죠.
나중에 들어보니 그간 하도 많은 VC들을 대상으로 IR을 하면서 수모를 겪다보니까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파주까지 오겠다고 해서 한번은 만나봐야겠다 싶어지셨대요. (그뤠이트!)
약속한 날 아침에 곧바로 파주로 날아갔죠.
솔직히 이 때까지는 "돈 필요 없는 회사가 어딨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까 잘 얘기해보자!"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첫 미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투자 받은 VC들 면면을 보니 정말 대표님이 돈이 전혀~ 필요 없다고 하신 말씀에 동의할 수 있었어요.
일견 너무 많이 받으신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받으셨더라구요...
VC들의 투자 금액에서 얼마나 이 회사에 대한 기대가 큰지 눈에 보일 정도였죠.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투자한다고 크게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았어요. 지분만 희석되지 구지 돈이 더 많아진다고 회사가 더 나아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비주류VC"는 이런 상황에서 물러날 수 없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