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VC들이 전통적인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성숙한 기업 인수에 집중하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오늘도 흥미로운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비주류VC"예요.
오늘은 "Technology Brothers"라는 팟캐스트에서 들은 VC들의 새로운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우선 Technology Brothers라는 채널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2024년 10월 15일에 첫 에피소드가 업로드 된 이후 빠르게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는 팟캐스트 채널이고 "John Coogan"과 "Jordi Hays"가 진행해요.
방송 시작에 늘 "Most Profitable Podcast"를 강조하는 채널인데 꽤나 다양한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산업에 대한 뉴스를 다루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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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oogan은 연쇄창업가예요.
대학교 졸업 후 첫 번째 스타트업을 친구들과 창업하였는데 전통적인 방식의 VC 펀딩을 피하고 크고 작은 몇 개의 웹 및 모바일 앱을 출시했었다고 해요. 결과는 대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17,000달러를 모금해 사업 중단 전까지 약 6개월을 버틴 경험을 쌓게 돼죠.
이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식품 회사인 "Soylent"라는 회사를 만들어 CTO로 일하게 돼요. 이 회사가 정말 잘 되어서 급속히 성장하면서 각종 VC들로부터 큰 규모의 투자유치도 경험하게 되었다네요.
이후 Soylent가 안정적인 입지를 굳히자 이른바 "잇몸 담배"를 제조, 판매하는 "Lucy"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현재도 CMO로 일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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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di Hays도 연쇄창업가예요.
12살 때 "J Man"이라는 스케이트보드 회사를 설립했는데 몇 달 만에 지역 소매점에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했어요. 언제나 기업가가 되기를 희망해 왔었고 실제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고 하네요.
대학교 졸업 후 유튜브 기반 광고 네트워크인 "Branded Native"를 설립했고 20분기 이상 연속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어요.
이후 아내인 "Sarah"와 함께 "Party Round"라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해요. 이 회사는 바이럴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우리가 잘 아는 "a16z", "Gradient Ventures"등 유수의 VC들로부터 1,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해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위한 풀 스택 금융 서비스 플랫폼인 "Capital"을 설립하였고 이후 초기 단계의 회사를 만들고 투자하는데 전념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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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Technology Brothers의 채널에 2025년 1월 29일 업로드 된 "The Future of Venture Capital" 영상의 엑기스만 뽑아서 소개해 드릴께요.
아래 내용은 두명의 진행자가 각기 얘기하는 방식을 인터뷰 형태로 재구성해서 Q&A 형식으로 진행됨을 미리 알려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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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PE처럼 변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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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들이 성숙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어요.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PE의 대표적인 전략인 "롤업(Roll-up)" 전략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롤업이란 동일 산업 내 여러 경쟁사들을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에요.
"General Catalyst"나 "ABDC" 같은 유명 VC들이 이런 유형의 지주회사들을 만들거나 투자하고 있어요. 특히 콜센터 지원, 회계, 부동산 관리 같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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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VC의 롤업 전략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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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차이점은 타이밍이에요.
PE는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반면, VC들은 비즈니스가 완전히 검증되기 전에 회사를 시작하거나 투자하고 있어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서 기술 지원 요청 대응 같은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도 특징이에요.
"Canva"와 "Stripe"에 투자한 "General Catalyst"의 투자 사례를 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이들은 "Long Lake Management"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주택소유자협회(HOA)"의 관리회사들을 다수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AI를 활용해서 운영을 자동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게 핵심 전략이에요.
또 다른 예시로는 "Loop"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ABDC가 주도한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는데, 물류 기업들의 결제와 재무감사를 담당하는 회사예요. 미국에는 약 250개의 화물 결제 제공업체가 있고, 시장 규모가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해요. Loop는 AI 에이전트와 모델을 활용해서 운송과 예산 관리를 돕고, 자동화된 고객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Wander Co"의 사례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워요. 할리우드 스튜디오 베테랑인 "Jeffrey Katzenberg"가 공동 설립한 이 벤처기업은 2023년에 22년 된 콜센터 기업인 "Glow Touch"에 투자했어요.
이 투자를 통해 루이빌에 위치한 이 회사는 3,000명 규모의 20년 된 콜센터를 인수할 수 있었죠.
현재 "Unify CX"로 리브랜딩한 이 회사는 또 다른 콜센터 인수를 진행 중이고, 더 많은 콜센터들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CEO인 "Vidya Ravichandran"이 밝혔어요.
이들은 기업을 인수한 후 AI를 도입해서 이력서 심사, 고객 지원 티켓 자동화, 직원 교육 가속화, 품질 보증 검사 등을 수행하고 있어요.
또 다른 사례로는 유명 VC인 "Excel"의 파트너였던 "Peter Doyle"이 있어요. 그는 9년간의 VC 생활을 마치고 IT 서비스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Treeline"이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했어요. Treeline은 다른 IT 기업들을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a16z 같은 투자자들과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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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부터 살펴보면, 기존 서비스 기업들을 인수해서 AI로 전환하면 소프트웨어 수준의 높은 마진을 달성할 수 있어요. 특히 3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온 70대 CEO가 3,000명의 직원을 AI로 대체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데, VC들은 이런 결단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단점도 있는데요, 가장 큰 위험은 인수한 기업이 실패할 경우예요. 마케팅이나 영업을 통해 성장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5,000만 달러를 들여 회사를 인수했는데 수익성이 떨어지면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거든요.
반면 1,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빠르게 성장시키는 전통적인 방식이었다면, 같은 5,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을 만들 수 있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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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들의 이런 변화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전통적인 PE 회사들과의 경쟁은 어떻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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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 Rehea"라는 전문가의 예측에 따르면, 향후 2-5년 내에 대부분의 1-tier 멀티스테이지 펀드들이 바이아웃 펀드를 가지게 될 거라고 해요.
곧 "Andreessen Horowitz"와 "Vista"가 기업 인수를 두고 경쟁하게 될 수도 있는 셈이죠.
이런 전략이 매력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자본 운용 측면에서 훨씬 더 많은 현금을 투자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한 번의 거래로 1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고, 더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관리가 가능해져요. 기존처럼 분기당 25개 회사에 투자하고 제대로 관리도 못하는 것보다 낫다는 거죠.
이것이 바로 이 전략의 핵심 도전과제예요. PE 업계는 결코 최적화되지 않은 산업이 아니에요. 이미 많은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고, AI 물결에도 주목하고 있죠.
관건은 "VC들이 PE 모델을 먼저 터득해서 적정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고 AI를 도입할 수 있을지", "아니면 PE 회사들이 AI 전환 전문가를 영입해서 더 효과적으로 마진을 늘릴 수 있을지"가 될 거예요.
예를 들어, "Berkshire Hathaway"나 "Constellation Software" 같은 회사들은 오랫동안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어요.
특히 Constellation Software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최적화하는 데 많은 경험이 있어서, AI 시대에도 뒤처지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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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가 투자 업계에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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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들이 기존과는 매우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전통적으로 VC들은 높은 마진의 소프트웨어나 소비자 인터넷 비즈니스에 투자해왔고, 이들이 언젠가 상장하기를 기대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낮은 마진의 서비스 기업들에도 투자하고 있어요. "The Information"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회사들만큼 높은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VC들의 전략은 서비스를 소프트웨어로 대체해서 소프트웨어 수준의 마진을 달성하는 거죠.
더 주목할 만한 변화는 VC들이 더 큰 지분을 취하고 있다는 거예요. "General Catalyst"의 경우 30-45% 정도의 지분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10-20% 수준과는 매우 다른 접근방식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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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략이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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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어요.
첫째, 기술적인 측면에서 AI가 충분히 성숙해야 해요. 현재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을 인수하고 나면 빠른 개선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이 있거든요.
둘째, PE 업계와는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해요. PE는 매우 공격적인 비용 절감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데, VC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전환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해요.
셋째, 적절한 인수 가격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PE 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텐데,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하면 나중에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AI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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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가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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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예상돼요.
우선, IPO 시장이 계속 침체되어 있다면 이런 전략이 더욱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Exit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이 새로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또한, 스타트업들의 전략도 변화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처음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대신, 기존 서비스 기업들을 인수해서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Nick Obid"처럼 회계와 세무 서비스 회사를 만들되, 점진적으로 자동화를 늘려가는 방식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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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배우게 된 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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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
: VC들이 더 이상 초기 스타트업에만 집중하지 않고, 성숙한 기업을 인수해 AI로 혁신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이는 투자자들이 리스크와 리턴의 균형을 새롭게 찾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 AI 도입의 현실적 과제
: AI 도입은 단순히 기술을 넣는 게 아니라,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동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요. 특히 콜센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AI 전환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해요.
- 지분 구조의 변화
: General Catalyst가 30-45% 지분을 취하는 것처럼, VC들이 더 큰 지분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어요. 이는 기업 통제력을 높이고 더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에요.
- 자본의 규모 확대
: 한 번의 거래로 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요. 이는 더 깊이 있는 관리와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 실리콘밸리 VC들이 규모를 키워가면서 점점 바이아웃 형태의 딜들을 많이 시도하는 것 같아요. 사실 회사를 싸게 사서 비싸게 매각한다는 기본 전제는 VC나 PE가 동일한데 투자하는 스테이지와 Exit 방식이 조금 다르다 뿐이지 돈을 벌기 위한 기본 매커니즘은 같다고 생각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VC들의 이런 변화는 점점 더 초기기업들이 투자유치를 받기 어려워지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할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에피소드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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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VC"는 계속 스타트업 산업과 투자 업계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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