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이 부분 때문인 것 같아요.
대표님은 미팅 시간 중 반복적으로 "S"사가 감히 시도도 못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이 아이템이 성장전략이고 "S"사는 흉내도 못 내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문제는 그 아이템이란 것이...
이미 수년 전부터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하고 있거나 하겠다고 주장했던 아이템이란 것이죠.
1. 고인의 가족들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모 영상"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어요. 이 영상을 업로드 하는 가상의 공간을 "추모 공간"으로 명명하고 매년 일정 금액의 이용료를 받겠다는 것이 그것이었죠.
2. 그리고 "S"사가 영업하지 못 한 장례식장의 안내 스크린을 컨트롤 할 수 있으므로 광고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였어요.
3. 마지막으로 장례식 도중 합리적인 가격의 장지를 찾게 해주는 플랫폼이 있다고 하셨어요.
"비주류VC"는 의문이 좀 생겼어요.
1. 기본 이미지나 영상은 고인들의 가족들이 제공할 것임. 사실 아이폰에서도 저장된 이미지와 영상을 자동으로 편집해 보여주는 "메모리즈(Memories)" 기능이란 것이 있음. 구지 돈을 매년 내면서 이 업체의 영상을 봐야 할 이유가 있는지?
2. 가상의 추모 공간은 문자 그대로 1년도 채 유지되지 않을 것임. 최근에는 "제사"도 많이 없어지는 추세인데 과연 가상의 추모 공간 유지를 위해서 연단위 과금에 응할 고객이 있을지? 경기도 안 좋아지는데...?
3. 동사만의 아이템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미 너무 많은 업체들이 시도해왔었음. 문제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인데 이런 것에 비추어 보았을 때 동사만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질문들에 대한 대표님의 답변이 솔직히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이미 5년 전부터 이런 서비스들은 많이 있었고 그 누구도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유가 있는 거예요.
"비주류VC"는 작년 11월에 아버지를 잃었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장례식장에서 겪은 걸 토대로 생각해 보면 상기 서비스들은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일단 가상 추모공간에 돈을 계속 내진 않을 것 같아요. 납골당에 납부하는 금액 정도가 최대한인 것 같았어요.
그리고 장례를 치르는 도중 화면을 보면서 광고를 접할 정신이 없어요.
마지막으로 정신 없는 장례 도중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플랫폼으로 들어간 후 적당한 가격의 장지를 선택할 여유가 없는 거예요.
결국 논리적으로 저를 설득하지 못했어요.
제가 실버산업의 전문가이기 때문도 있지만 장례식을 실제로 경험한 지 4개월 밖에 안 지난 시점이어서 굉장히 개인적인 주관으로 사업을 바라보게 된 점이 컸던 것 같아요.
"스타트업은 결국 논리 싸움"이라는 글이 적용되는 지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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