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재원의 급격한 감소에 대해 살펴볼게요.
2021년까지 이어진 유동성 과잉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LP(Limited Partner)들의 벤처투자 의욕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요.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위축되었어요.
특히 국내 주요 연기금들도 벤처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으며, 대기업들의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활동도 눈에 띄게 감소했어요. 2022년 대비 2024년 국내 벤처투자 집행액은 약 40% 가까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사실 정말 크게 우려해야 할 부분은 일반 출자자들 시장 이탈이예요. 상기 주요 기관들의 출자 의지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국 VC 업계의 젖줄 역할을 해주고 있는 한국벤처투자는 계속 재원을 늘려가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 재원은 한계가 명확하고, 재원은 커지지만 출자 비중이 커지지는 않고 있어요.
즉 한국벤처투자가 1조원을 마련해서 출자 사업을 한다고 해서 VC들이 펀드를 매칭하기 위해서 모아야 할 금액이 줄어들진 않아요.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예요.
한국벤처투자의 출자사업에 참여하여 100억원 규모의 펀드 중 60억원(60%)을 확보해도, 결국 40억원은 시장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이 40억원을 출자해 주던 출자자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어요.
한국벤처투자가 100억원 중 60억원이 아닌 70억원(70%)을 출자해 준다면 모를까, 증가 시킨 재원으로 오히려 100억원이 아닌 150억 짜리 펀드를 출시 하고 있어서 결국 모아야 할 돈이 4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증가해 버리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지요.
시장 내에서는 더이상 이런 8년짜리 고위험의 벤처투자조합에 출자 할 LP들이 씨가 말랐다고 봐도 무방해요. 그로 인해 투자 할 재원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셈이구요.
그나마 시장에 있는 LP들 마저도 최상위권 VC들이 흡수해 버리기 바쁘기 때문에 중견부터 신생까지는 정말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되버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