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35년 90년에서 1975년 30년, 1995년 22년으로 점차 줄어들더니, 현재는 급기야 평균 15년 이하가 되었어요.
더 충격적인 것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생존율이에요.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차 생존율은 불과 33.8%로, OECD 평균인 45.4%보다 11.6%포인트나 낮아요.
쉽게 말해 창업한 기업 3곳 중 2곳은 5년을 버티지 못한다는 뜻이죠.
OECD 28개국 중 한국보다 낮은 곳은 포르투갈(33%)과 리투아니아(27.2%) 단 두 곳에 불과해요.
스웨덴(63.3%), 벨기에(62.5%), 네덜란드(61.9%) 같은 나라들과 비교하면 한국의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알 수 있죠.
생존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어요.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3년 1,502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3,452억 달러로 연평균 36.8%의 초고속 성장을 보이면서, 기술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고 있거든요.
생성형 AI 시장만 해도 2022년 108억 달러에서 2032년 1,181억 달러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해요.
예전에는 기업이 90년을 버텼지만, 지금은 15년도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된 거죠.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 기업 수명은 더욱 짧아질 수밖에 없어요.
업종별 5년 생존율을 보면 더욱 절망적이에요.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22.3%, 숙박·음식점업도 22.8%에 불과해요. 헬스장이나 음식점을 차리면 5곳 중 4곳은 5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뜻이죠.
사업지원서비스업(26.8%)과 도·소매업(29.7%)도 생존률이 20%대였고, 제조업이 42.8%로 그나마 높은 편이에요.
하지만 42.8%라는 것도 절반을 겨우 넘지 못하는 수준이죠.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에는 정말 보기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꽤 자주 보이는 "부트스트래핑" 전략을 고수하는 기업들이 최근에는 자주 보이곤 해요.
많은 창업자들이 "투자 없이 천천히 키우겠다"고 하지만, 이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한 전략이에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더브이씨 데이터를 보면 한국 스타트업 투자가 전년 대비 건수 36%, 금액 27% 감소하는 등 투자 환경도 녹록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는 것이 생존에 결정적이에요.
왜냐하면 부트스트래핑으로는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죠.
AI 기술이 6개월마다 혁신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내부 현금흐름만으로 R&D와 마케팅을 동시에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어요.
흥미로운 점은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생존율이 훨씬 높다는 거예요.
딥테크 투자에 특화된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투자한 기업들의 5년 이상 생존율은 94.7%로 업계 평균인 약 29%를 크게 뛰어넘어요.
퓨처플레이의 경우 투자 기업 생존율이 91.6%로 집계됐으며, 전체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는 투자 시점 대비 20.5배 상승했어요.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이 아니에요.
투자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경영 노하우, 시장 인사이트가 기업의 생존 확률을 획기적으로 높여주기 때문이죠.
투자자의 관점에서 매력적인 회사 대표님들께 "비주류VC"가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인생이 두 번이면 지금처럼 천천히 키우시면 될 것 같은데요...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이잖아요?"
이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 투자유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돼요. 왜냐하면 이 말 속에 담긴 진실은 깨닫는 건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에요.
기업 수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요.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 속도가 곧 생존이 되었거든요.
부트스트래핑으로 5년을 버틸 확률이 33.8%인 상황에서, 투자를 받아 90% 이상의 생존율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이 합리적일까요?
창업은 마라톤이 아니라 단거리 달리기예요. 시장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고객도 기다려주지 않아요.
투자유치 기회가 있다면 그냥 빨리 받아야돼요.
늘 그놈에 "타이밍"이 문제거든요.
제가 아는 한 선배님은 투자자가 제시한 밸류가 자신이 생각한 밸류보다 10억 정도 낮다고 투자유치를 고사하셨다가 굉장히 후회하고 계세요. 그 투자자와 아웅다웅 하는 사이에 이후 다른 투자자들은 아예 손을 빼버렸거든요.
또 어떤 스타트업은 그 해 매출액이 확실히 많이 나올 것이니 다음 해에 투자유치를 받겠다고 했다가 다음해에 투자유치에 실패하기도 했어요. 유동성이 확 줄어버렸거든요.
이처럼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가 시장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거든요.
결국 성공한 창업자들의 공통점은 완벽함이 아니라 속도였어요. 불완전하더라도 빠르게 시장에 나가고, 투자를 받아서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죠.
인생이 정말 한 번뿐이라면, 33.8%의 확률에 기대를 걸 것인가요, 아니면 90% 이상의 확률을 선택할 것인가요?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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